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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바디스 도미네 : 응운하주(應云何住)
작성자 bangha
작성일 2015-09-17 (목) 17:58
   
쿼바디스 도미네 : 응운하주(應云何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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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단에 대한 로마의 박해가 심하니까 베드로가 고민을 한다. 그떼 주변의 신도들이 권한다, 복음을 더 많이 전파하기 위해서 후일을 기약하기 위해서 당신은 피하라, 그래서 베드로가 도망을 간 갓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 장면을 다시 보자, 베드로가 신도들이 도망을 권유해서 베드로가 도망가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사실 자기 행동에 대한 결정과 판단은 자기가 한다, 신도들이 도망가라고 해서 도망갔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주변의 탓으로 돌리는 그런 석연치 않은 면이 있다,

냉혹하게 말하면, 베드로 자신이 죽기 싫은 거고 그래서 도망가서 싶고 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거다. 눈꼽만큼이라도 그 같은 욕심이 있었다. ‘죽기 싫다는 거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걸 피할 수 있을까? 그런 얕은 마음이 한 구석에 있었다, 그런 차에 더 많은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주어지니까 도망간다. 만약 그 같은 욕심이 없었다면, ‘닭이 두 번 울기전에 세 번을 부정하는일은 없었을 것이다.

 

 

(2)

베드로가 로마 박해를 피해서 도망갈 때 계속 고민을 했을 거다. 도망가는 거, 이게 맞는 짓이냐? 남들은 죽음 당하는데 나 혼자 살자고 도망가는 거, 이게 맞는 짓이냐? 복음을 전한다면 얼마나 더 전하겠다고 도망을 가야 하느냐? 이렇게 도망가봐야 결국 잡힌다. 도망갔다는 오점을 남기고 결국 잡혀서 개죽음 당할거다. 차라리 죽자. 그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때 문득 베드로 앞에 예수의 형상이 나타난다, 환영이라고 해도 좋고 착시현상으로 이해해도 좋은데, 어떻든 베드로가 깊이 고민하고 골돌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그때 베드로가 한 말이 도미네 쿼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 )’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이다, 그러자 네가 내 어린 양들을 버리고 가니 내가 다시 한 번 십자가에 못 박히러 간다는 소리가 들린다.

그때 베드로가 정신을 차린다, 확철대오한다, 내가 죽으면 죽었지 스승인 예수님을 다시 못 박히게 할 수는 없다. 그러고 베드로가 로마로 돌아가고 순교한다, 순교할 때도 스승과 똑같이 못 박혀서는 못 죽겠다, 그래서 거꾸로 못 박혀서 죽는다.

쿼바디스 도미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이대목은 자문자답이다, 예수의 형상이 어른 거리고 예수가 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실은 베드로 자신의 양심의 바닥에서 일어나는 자문자답이다, ‘내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절실한 자기 문답이다,

 

(3)

쿼바디스 도미네, 이걸 불가적 개념으로 하면 응운하주(應云何住), 금강경에서 등장하는 구절 어떻게 머물 것인가? 어떻게 내 마음을 항복 받아야 되겠습니까? 이런 말이다.

우리가 하루 중의 가장 많은 대화를 누구와 할까? 살아 숨 쉬는 뭇 생명은 단한순간도 대화하지 않는 시간은 없다 말하지 않는 시간은 없다. 언어라는 형식을 빌든 아니면 머릿속의 생각으로만 있든, 그렇지 않고 그냥 조건 반사처럼 행동으로만 나타나든 말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사람은 누구랑 가장 많이 대화를 할까?

엄마? 아빠? 친구? 누구일까? 자기 자신이다. 정확한 심리학적 데이터는 없지만 7, 80% 이상의 시간은 자기와의 대화다, 그게 문답이다. 인생살이에서 문답 이상의 해답은 없다,

기도, 수행, 참선 다 좋다, 그러나 스스로 묻고 답하는 데 충실하는 거, 그 이상의 해답은 없다. 문답, ‘응운하주 운하 항복기심이요?’ ‘어떻게 머물며 어떻게 이 마음을 항복받을 수 있을까? 이게 문답이다.

불가에서 이란 말이 있다, 꾸짖는 소리, 고함을 지르듯 하는 큰 소리를 하는 것이 이다, 왜 그럴까? 고함을 칠까? 양심의 밑바닥을 보라는 거다, 그래서 양심의 바닥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거다, 귀청이 찢어지도록, 그게 이다,

예를 들면, ‘조사가 왜 서쪽에서 왔습니까? 온 뜻이 뭡니까? 불법의 참뜻이 뭡니까? 미주알 고주알 묻는다, 그때 고함을 한번 꽥 지른다, 왜 고함을 지를까? 미주알 고주알 풀어서 이야기할게 뭐 있냐는 거다, 너 자신의 깊은 심저, 양심의 밑바닥을 까 뒤집어서 보라는 거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몽둥이로 내려친다, 임제의 이 유명하다,

그러니까 이나 이나 그 소리가 그 소리다, 그걸 젊잖게 말하면 응운하주, 그걸 서구식으로 말하면 도미네 쿼바디스’(원전에서는 도미네 쿼바디스다), 이게 언제 어디서나 살아 숨 쉬는 뭇 생명의 절대 절명의 화두이자 과제다. 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나는 오늘 지금 이 순간 어디로 가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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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하 산림> 200956일 방송강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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